공정시리즈(Justice) (2022~)


[작품설명]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채, 사람의 기준으로 동물을 평화롭게 나열한 모습을 과연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세상에 완벽한 공정, 평등은 없다. 하지만 작가는 공존의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다. 이 작품속의 동물들은 먹이사슬을 무시한 채, 모두 제가 설정한 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세상이 공정하다고 느끼기 어려운 순간이 많습니다. 공정한 것이란 무엇일까 고민하지만, 그 과정의 하나인 이 작품도 불공정해 보입니다. 세상에 걷지 못하는 동물도 있고, 걷는다해도 속도가 다를것이며, 나열의 순서가 존재한다는 것도 결국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 세상 또한 그렇습니다. 저는 완벽한 공정은 존재하지 않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분들이 작품을 공존으로 향하는 하나의 과정이자 결과로 여기며 ‘공정함’에 다시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기존의 작품 속 공정은 최대한 많은 동물들을 나열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시작과 끝이 존재해보입니다. 원형 캔버스 속 동물의 나열은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정확히 규정할 수 없음으로 기존보다 확장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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